마케터가 되고 싶은데, 뭘 잘해야하나요?
첫째도 엑셀, 둘째도 엑셀, 그 중에 제일은 엑셀이라.
(꼰대 같지만 잔소리를 조금 하겠다.)
이런 질문을 하는 여러분은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 질문은 마치 입으로만 다이어트를 하는 제가 ‘살빼는 법’을 검색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하하. 그저, 실행으로 옮길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을 뿐이죠.
마케터, 특히 디지털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AE에게 엑셀은 영혼의 동반자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 필요성을 일깨워주어야 엑셀을 공부할 의지가 생기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엑셀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합니다.
마케터의 하루 일과로 볼 수 있는 광고 세팅 - 리포팅 단계 사이에서 엑셀이 어느정도로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1. FW신상 키워드 1,000개만 뽑아주세요! 오늘 퇴근 전 까지 가능하죠?.
한 슈즈 브랜드 업체의 광고를 맡았다고 가정하고, 20FW 신상품 출시로 여러분이 1,000개의 키워드를 모두 한 단어 한 단어 생각해내서 작성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심지어 위 메일을 오후 5시쯤 받았다면? 이런 일은 온라인마케터, 특히 대행사 AE들에게는 비일비재한 일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칼퇴근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엑셀이 있으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엑셀의 절대값과 ‘&’기능을 알 고 있다면, 20개의 신발 디자인 유형과 50개의 컬러/재질을 가지고 1,000개의 키워드를 순식간에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엑셀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이므로, 자세한 엑셀 기능과 활용법에 대해서는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랜딩페이지 바꿀 거라서 키워드 별 LP URL좀 변경해주세요!
온라인 마케팅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머리가 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아, 그러면 키워드별 UTM파라미터 다시 따야되는 건가?’ ‘수식 오류나면 어쩌지?’ 라는 걱정에 빠질 수 있다. 여기서 엑셀을 조금 더 아는 사람이라면 아 Ctrl+F해서 바꾸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동안 담당자들이 변경되면서 URL 시작이 어떤 건 http, https 어떤 건 www.domain–, domain– 다 제 각각이라면?
utm파라미터는 ?뒤에 나온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엑셀의 텍스트 나누기 기능으로 ‘?’뒤의 값 잘라서 변경될 url과 ‘&’를 이용해 붙여준다면 5분도 안 돼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3. 그룹별 키워드 효율 데이터 좀 비교 해주세요.
매체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죠. 그런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리포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원하는 양식별로 데이터를 별도 다운로드하고 개별 파일로 왔다갔다하면서 보는건 시간낭비입니다. 큰 데이터를 여러 관점으로 쪼개보기에는 ‘피벗테이블’만한 게 없습니다.
피벗테이블 계산, 합계 말고 뭐가 더 있나요? 불과 2년 전까지 제가 했던 말인데요, 그래서 피벗테이블을 만들고, 다른 시트에 다시 값을 복사해서 필요한 지표를 계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분석 > 필드항목 및 집합 > 계산필드를 이용한다면 단순 합계 뿐 아니라 더 복잡한 수식 CTR, CVR, ROAS등 도 원하는 피벗 항목에 따라 계산이 가능합니다! 엑셀을 잘하면 몸이 편해집니다.
지금 말한 세가지 예시는 일반적인 업무에서 AE들이 엑셀을 이용하는 케이스들이었는데요,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숨어있는 기능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엑셀을 잘다루 능력은 촉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일수록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러니 우리 엑셀을 공부합시다!
칼퇴를 위해서!